남미선 해금산조 공연 〈“류 流 엮고 잇기다” 19〉, 서울돈화문국악당서 개최
전통의 ‘류(流)’를 엮어 오늘의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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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류(流)’를 엮어 오늘의 무대로
남미선 해금산조 공연 〈“류 流 엮고 잇기다” 19〉, 서울돈화문국악당서 개최
해금 연주자 남미선이 전통 산조의 계보를 오늘의 감각으로 잇는 무대를 선보인다. 남미선의 해금산조 공연 〈“류 流 엮고 잇기다” 19〉가 오는 12월 19일(금) 오후 7시,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한국 해금산조의 대표적 유파인 지영희류와 김영재류 해금산조, 그리고 구음·해금·춤이 결합된 경기풍류를 한 무대에 올리며, 산조가 형성되고 확장되어 온 ‘류(流)’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공연은 약 60분간 진행되며, 8세 이상 관람 가능, 전석 무료로 운영된다.
남미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및 예술전문사를 졸업하고, 현재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01년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은상, 2008년 대한민국대학국악제 금상 수상 등으로 연주력을 인정받았으며, 김영재류 해금산조 실황 음반 발매와 학술 논문 발표를 통해 연주와 연구를 병행해왔다.
공연의 첫 곡은 지영희류 해금산조다. 지영희 명인이 지용구와 김덕진에게서 전수받은 가락을 바탕으로 구성한 이 산조는, 경기시나위의 즉흥성과 무속음악의 정서를 품고 있다. 징양조부터 중모리, 중중모리, 굿거리, 자진모리에 이르는 장단 구성 속에서 우조·평조·계면조가 유연하게 교차하며, 섬세하면서도 경쾌한 선율미를 드러낸다. 장구에는 박범태가 함께한다.
이어 연주되는 김영재류 해금산조는 스승 지영희의 음악적 뿌리를 계승하면서도 장단과 조성의 변화를 폭넓게 확장한 작품이다. 징양, 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단모리 등 다양한 장단을 통해 해금 특유의 음색과 기교를 극대화하며, 특히 단모리를 포함한 구성은 김영재류 산조만의 개성으로 꼽힌다. 명쾌하고 화사한 가락 속에 남도제 특유의 생동감이 살아 있다.
공연의 후반부에는 구음과 해금, 춤을 위한 경기풍류가 무대에 오른다. 긴염불에서 당악에 이르는 9곡으로 구성된 경기풍류를 바탕으로, 피리와 대금 가락을 **구음(채수현)**으로 풀어내고, 이서윤의 춤이 더해져 음악과 신체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다. 장단은 국가무형유산 동해안별신굿 전승교육사인 박범태가 맡아 경기풍류의 생명력을 살린다.
남미선은 “산조는 단절된 유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엮이고 이어져 온 흐름”이라며 “이번 무대가 전통의 ‘류’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지영희류 해금산조를 비롯해 신쾌동류 해금·거문고 병주, 김일구류 해금·아쟁 병주 등 산조와 병주의 다양한 결을 함께 조망할 수 있다.
공연 문의는 010-8769-8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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